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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오르예마

아프리카 우간다

동부 아프리카 내륙의 적도 부근에 위치한 조그마한 나라, 우간다. 지난 과거 우리에게는 ‘식인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이디 아민 전 대통령이 먼저 생각나는 나라이다. 하지만, 우간다의 최근 모습은 상당한 경제 발전을 이루면서 동아프리카의 중심국가가 되기 위해서 무척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빅토리아 호수가 있고,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나일강의 발원지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 관광산업은 물론 산업발전을 위한 풍부한 수자원을 지니고 있어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기후조건 또한 사람 살기에 나쁜 그런 곳이 아니며 연평균 기온이 28도여서 활동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추방자들의 음악

먼저 추방자들의 음악이라는 계보에 대해 언급하면, 지난 2003년 8월 16일 독재시절 40만 명의 난민을 학살한 독재자 ‘이디 아민’이 망명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가 권좌에 있던 시절 그의 잔혹한 통치는 국내 신문상에 해외 토픽을 장식하곤 했었다. 인육을 냉장고에 두고 먹었다는 소름 끼친 외신까지 속개될 정도로 그의 잔혹함은 ‘엽기’ 그 자체로 점철된 독재자였다. 그러나 인종분쟁과 전쟁, 학살, 그리고 군사통치로 얼룩진 우간다에도 음악은 살아있었다. 우간다가 아프리카의 진주로 불릴 만큼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는 까닭인지 수도 캄팔라에는 주로 콩고 룸바와 키타 주임의 밴드가 펼치는 활기찬 음악인 케냐의 뱅가에서 영향을 받은 댄스 음악이 우간다의 대중음악의 명맥을 잇고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와 1990년대의 현대 우간다 대중음악의 대부분은 제프리 오르예마와 같이 프랑스나 스웨덴에‘ 망명한 음악인들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바로 그러한 음악인들의 태생과 그 배경 때문에 추방자들의 음악이라는 독특한 닉네임이 붙었는지도 모른다.

제프리 오르예마(Geoffry Oryema)

제프리 오르예마는 피터 가브리엘, 브라이언 이노와 같은 영향력 있는 뮤지션들과 작업을 해온 서구 쪽에는 꽤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서구음악의 영향 속에 아촐리(Acholi)라는 부족의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매력적인 선율을 구사하는 음악인이다. 제프리 오르예마의 집안은 음악가족이다. 그의 아버지는 정부의 장관이었는데 낭가라는 악기를 연주했으며 어머니는 우간다 국립 무용단 ‘the heart beat of africa'의 감독이었다. 그의 할아버지와 삼촌들 역시 음악가들이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오르예마는 일찍이 10대 시절부터 낭가와 기타, 그리고 피아노와 플륫을 연주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디 아민정권이 들어서면서 그의 가족에게는 불행이 닥쳐온다. 제프리 오르예마의 아버지는 납치돼 살해되고 만다. 제프리 오르예마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자신의 가족이 위험에 처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닫고 케냐로 탈출한다. 그리고 곧, 파리로 이주해서 전통 민속음악과 추방이라는 주제를 그의 중심주제로 삼으면서 음악활동을 하게 된다. 그래서 그의 첫 데뷔앨범 타이틀은 ‘Exile’ 추방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 이 앨범은 피터 가브리엘과 브라이언 에노가 참여했고, 레오너드 코헨에게 헌정되는 앨범으로 제작돼 ‘I'm your fan’이라는 곡을 수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의 죽음과 가족의 해체를 직접 경험하면서 우간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종족분쟁이 얼마나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것인지 깊이 깨닫게 됐다. 그래서 그의 음악세계는 종족을 넘어선 동아프리카인의 화합을 노래하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오랫동안 이디 아민이라는 정신 나간 독재자가 지배했던 우간다에는 잔혹한 학살로 눈물이 그칠 날이 없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외국으로 망명을 했다. 제프르 오르예마(Geoffrey Oryema) 역시 고위 공직자였던 아버지가 이디 아민의 암살자에 의하여 살해당하자 가까스로 탈출하여 프랑스에 머물게 된다. 그는 아촐리 부족의 전통음악에 서구음악을 접목하여 매력적인 월드뮤직을 창출하고 있다. 소를 키우는 아촐리 부족의 5음계에 기초하는 선율적인 음악전통은 제프리 오르예마의 깊은 보컬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뛰어난 교회합창을 자랑하는 우간다의 음악적 특성이 전통 악기의 앙상블 위에서 새롭고도 아름다운 음악을 뿜어내고 있다. 영혼의 밑바닥에서 우러나오는 그의 음악을 들으면 비극을 승화하여 평화를 염원하는 그의 울림이 다가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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